필자는 1989년 마산 출생의 포닥이다. 본 블로그의 내용은 2012년 나이브한 생각으로 박사 학위를 따고자 했던 철없던 20대 시절의 회상 수기이다.
2012년 부산의 지방 대학교인 부경대학교 기계공학과에서 2019년 2월 울산과기원 원자력공학과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학 박사로 졸업하기까지의 내용이다.
본디 이 글의 목적은 20대 중후반의 소중한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보낸 나 스스로에게 전하는 위로와 조언의 글이었다. 그러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남기기 아까워 같은 행적을 걷고 있는 대학원생들에게 알리고자 블로그에 올리게 되었다.
부디 본 글의 내용이 필자와 같이 나이브한 대학원생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되도록 객관적인 관점에서, 본인이 겪은 대학원의 일상을 실감나게 전달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모든 글에는 주관적 관점이 담길 수 밖에 없으며, 또한, 독자마다 처해 있는 상황과 성향 그리고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본 글의 전달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필자가 생각하기에 대학원이 갖추어야 할 당연한 "공리"를 여기에 기술해 보도록 하겠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나의 "공리"를 보고 필자의 성향을 헤아려 주기를 바란다. 이후에 본문 내용을 주체적으로 읽고, 해석하기를 권하고 싶다.
먼저 대학원에 진학 했을 당시 필자의 생각은 이와 같다.
1. 본인은 사회가 선의를 통해서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믿었다.
2. 연구란 본인의 이상을 펼치기 즐거운 공간이며, 대학원생의 적은 월급은 본인이 원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 나라에서 제공하는 최소한의 투자 자본이라고 생각 하였다.
3. 자율성과 유대감 유능감이 보장된 연구 환경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며, 모든 대학원생이 실력에 따라 평등한 대우를 받는 공간이라고 생각 하였다.
종합하여 얘기 하자면, 저자 본인의 경우 EQ가 높고 이상적인 스타일의 사람이다.
당연하게도 나의 이러한 생각들은 차가운 현실의 벽을 만났고 나는 인고의 7년을 보내게 되었다. 그래서 글이 남을 수 있게 되었다.
다행인 점은 어려운 대학원 생활 와중에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 온전히 정신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이 글과 같은 정제된 감정의 해소를 할 수 있게 된 점이다.
나의 감정해소가 부디 후배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공학대학원(뿐만 아니라 기득권을 이루고 있는 집단)의 특성상 EQ가 발달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비율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몇몇 후배들에게는 저자의 경험이 애초에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다른 말로 한다면, 본인이 감수성이 풍부한 공과대학원 생이라면 이 책을 일독 하기를 강하게 권하고 싶다. 그러나, 독자 본인이 생각하기에 감정이 무던한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책을 덮고, 연구를 진행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후배들에게는 필자의 글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무리를 이루면 보다 강한 힘을 낼 수 있다. 나는 건강한 연구자들의 힘을 믿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으나, 본인이 마주한 악습의 정도는 다른 하드 케이스와 비교해 보았을 때 보다 나은 환경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무너지지 않아 본 글을 쓸 수 있었다.
부디 대학원생에 들어와서 마음이 무너진 대학원 생들이 본 저서를 읽고 힘을 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모든 글이 감수 과정을 거치지 않아, 읽다보면 오탈자 및 문법이 어긋나는 부분이 많을 텐데 댓글로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