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병패로 물든 연구실의 예시
필자가 있던 연구실도 사림이 10명 안팎의 중규모 연구실이었기 때문에, 모든 군상의 부조리에 관해 쓸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 또한 필자도 잊고 싶은 바람과 지나간 시간 때문에 정확한 사실과 조금 다를 수 있으나, 최선을 다해 객관적으로 사건과 사람에 대해 기술하고자 하니, 독자들도 탐독 부탁드린다.
또한 신변보호를 위해서 약간의 각생이 가미되었으니,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바란다. 부조리한 사건 하나하나를 설명하기 보다는, 인간의 종류에 따라 인과를 설명하고자 하였으니, 독자들도 주변이 이러한 사람이 있거들랑 경계하기를 바란다.
또한, 2015년부터 고려대학 총학생회에서 “슬픈 대학원생의 초상”이란 웹툰을 통하여, 대학원생들이 격을 수 있는 하드한 케이스를 모아서 웹툰을 연제하고 있다. 본 저서의 예시는 필자의 주관적 경험에서 오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니, 보다 냉혹한 현실을 알고 싶은 분들은 본 웹툰을 통해서, 최악의 상황을 그려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A. 애정 결핍형 인간:
애정결핍형 인간을 겪고나서 느낀 점은 힘이 센 어린아이를 다루는 것 같다는 것이다. 본인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칠 악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체로 본인의 욕구를 다른 사람에게 투영하기 때문에, 애정 결핍형 인간은 가장 피하고 싶은 유형의 보스 체질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도록 하겠다. 필자는 대학원의 진학 후 사수 SXX의 연구를 진해하게 되었다. 안전성 평가를 위한 실험에 투입 되었는데, 이 선배의 행동은 애초부터 기이 하였다.
우선 같은 대학원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철저한 수직적 관계가 형성되었다. 회식자리에서 세팅은 물론이거니와, 연구실의 휴지통 및 청소, 교수님의 강의 준비, 심지어 개인의 빨래바구니 회수까지 철저히 후배만의 목이어야 만했다. 공통적으로 과제보고서를 쓸 때, 기말고사를 준비해야 할 때에도 예외는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의 경우 필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애정 결핍형 인간의 제일 큰 문제는 이러한 사실과 감정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공간과 여유를 주지 않는 다는 것에 있다.
한번은 SXX선배의 이기심에 지쳐 연구실 점심시간에 따로 밥을 먹게 되었다. 문제는 본 연구실의 관습상 이 당시만 해도 연구실 점심시간에 따로 밥을 먹는다는 행위는 무척이나, 선배들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이었다. 믿어지는가? 개인이 밥을 따로 먹을 자유가 없는 것이다!!!!
또한 타인에 대한 개인의 인정 욕구가 강하여, 연구 방법 및 공부법에 대해 과도한 참견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타입은 본인을 무시하는 행위를 극도로 경계하며, 본인의 잘못의 여하에 상관없이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B. 허세형 인간:
KXX 선배는 연구실에 들어와서 가장 처음 대면한 선배였다. 처음 그의 인상은 예의 바르고, 도를 알며, 성실한 이미지였다. 그러나 그의 이미지의 실체를 깨닫는 것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허세형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은 밖에서 보기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맨 처음 대학원을 진학하고자 할 때, 이런 선배를 만난다면 속적없이 당할 확률이 크기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신입생들은 특히나 주의해야 할 타입니다.
허세형 인간의 경우 본인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거짓된 욕망을 따라가는 특징을 보인다. 이게 사실 개인으로 존재할 때는 무시하고 지나 갈 수 있겠지만, 집단의 리더 역할을 하게 된다면, 일이 상당히 복잡해지게 된다.
구체적으로 KXX선배의 경우 거짓된 욕망의 제1원천은 연구실 내의 인정이었고, 이 인정을 교수님의 신뢰를 통하여 얻고자 하였다. 때문에 교수가 부탁하는 아무리 무리한 내용이라도 그는 군말 없이 실행하고자 하였으며, 본인의 연구실은 교수에 대한 의전 하나만큼은 뛰어난 연구실이 되었다. 그는 실제로 교수의 인정을 받을 때 행복해 보였다.
그의 의전을 보여주는 일화로, 그는 대전, 서울, 부산을 가리지 않고 본인의 자가용으로 교수의 출장을 모셨으며, 행정 잡무 및 연구 진도에 있어서도 교수에게 토를 다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그는 밤을 새고도 교수의 외유성 출장에 따라가 산행을 하였다. 사실 여기까지 설명하였을 때는 거의 완벽한 대학원생이라고 착각이들 정도이다.
문제는 이 선배가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언제나 본인의 역량을 넘어서는 행정 업무와 실험은 후배들의 목으로 내려왔으며, 정작 본인은 술과 예능 오락으로 서글픈 현실에서 도망 치고자 하였다.
허세형 인간과 애정결핍형 인간의 공통점으로는 타인의 인정에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차이점으로 허세형 인간은 본인의 감정을 속여가며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상대이기 때문에, 질척대는 애정형 인간보다는 척을 지었을 때 더 골치 아픈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C. 고지식 인간:
CXX선배를 처음 본 나의 인상은 참으로 선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대학원생을 돌이켜 보아 가장 위험 요소는 이 CXX선배였다.
그는 앞선 선배들과 달리 타인에 대한 인정욕구가 강한 타입이 아니었다. 그는 다만, 고지식하고 단단한 사람이었다. 지금 감히 추측해보건데 육체적이든 감정적이든 아마 아버지의 강한 폭력적 환경 아래에서 자란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에게 있어서 강한 남자로서 삶은 변하지 않는 가치관이었기 때문에, 본인과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항상 긴장된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업었던 것 같다.
위의 선배 및 교수가 아무리 부당한 부탁을 하더라도, 그는 “남자답게”라는 프레임 아래에서 묵묵히 일을 수행하였으며, 연구실에서 정해준 룰이 어느정도 자신의 상식에 부합되었을 때는 그 룰에 충실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에게 “남자답게”라는 행동은 반동을 불러왔다. 부조리와 억압된 환경 속에서 그가 기댈 수 있는 것은 관습이라는 룰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생각한 관습을 벗어 낫을 때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강도와 빈도의 화를 내었다.
한번은 화장실을 갔다 올 동안 실험 장비의 뚜껑을 덥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 한번은 실험 실습 시간에 너무 많은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혼이 났다. 물론 다른 사람도 충분히 화를 낼 수 있는 이유와 근거가 있을만한 사항이었지만, 그 화의 크기와 질이 남달랐다. 그가 화를 낼 때에는 언제나 살기가 서려 있었다. 아마 그의 가정환경이 그러 했으리라… 그의 얼굴은 언제나 분노와 초조함 그리고 피곤이 점철되어 있었다.
그가 화를 낸 나름대로의 이유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지식한 유형의 사람을 만났다면, 후배들에게 필자는 감히 조언하고 싶다… 빅뱅이론 1화에 쉘든의 전임 룸메가 새로운 룸메 레너드에게 한말이다. Run fast!!! Run f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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