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한 대학원생 튜토리얼/심리학편

심리학 6편: 심리학 상담의 유용성

방과후계약직 2019. 7. 31. 11:16

6. 심리학 상담의 유용성

 

필자의 경우 대학원생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컸기 때문에 다가오는 무기력감이 매우 컸다. 단단한 이론적 백그라운드 뒤에 정교한 방법론과 철저한 literature study를 통해서 아직까지 채워지지 않은 인류 지식의 끝에 혹은 이러한 이해 끝에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 다다르고 싶었다. 그러나 사실 아무리 잘난 개인이라도,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위대한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없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필자는 이러한 현실을 받아드리는 것에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렸다. 사실 이상적인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지원이 물심양면으로 뒷 받침 되어야 하는데, 필자가 감히 말하는데, 위와 같은 연구를 전폭적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우수한 대학원은 이 책을 읽고 있는 대다수의 대학원생이 갈 수 없다.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이미 중등 및 고등 교육과정(학부)에서 연구와 공부에 대한 궤를 꿔 뚫을 수 있어야 하고, 이런 대화는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사전에 교류가 이루어 져야만 하는데, 이러한 방향을 아는 사람이 당신의 생애에 옆에 있을 확률은 희박하다.

 

이미 이 책을 읽고 필자의 말에 깊이 동감하는 대학원생 독자라면, 필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냉혹하게 말하여, “당신은 이미 당신 자신이 바라는 연구를 하기에는 거진 평생 글렀다고 해도 무방하다 ㅜㅜ”. (사망선고를 때려서 미안하다).

 

때문에 현실과 타협하고 타협해서 내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자는 대학원 생활의 요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이 말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박사란 주어진 한정된 시간에, 한정된 자원으로, 최선의 성과를 내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위의 말에서 한정된 자원이라는 것은 비단 연구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집중력 및 마인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이 박사 말년차에 필자가 바라보는 주관적 현실이다. 그러나 필자는 바꿀 수 없는 현실과 바꿀 수 없는 현실 사이에서 무척이나 괴로워했다. 새벽마다 피해의식으로 인해 과거의 부조리에 대처했어야 할 그리고 미래에 대처해야 할 망상으로 밤을 지새웠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항상 분노와 무기력 사이에 심신이 피폐해져 있었다.

 

그러나 심리상담을 통해서 필자가 처해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얘기를 하자면, 상담사가 필자에게 쓴 기법은 마음 들여다보기이다. 1년 동안 20회에 걸치 상담의 통해서 느낀 것인데, 본 내용을 책으로 옮기게 되니, 한 줄로 요약되는 것을 독자들이 용서해 주기를 양해 바란다.

 

상담 시간동아 연구실에서 있었던 불화의 사건속에서 상담사와 나는 가치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갈등의 순간에 놓여 있을 때 내 감정을 깊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이러한 상담의 효과는 상당했다. 필자를 둘러 싸고 있는 환경을 실제로 많이 바꾼 것은 없어 지만, 상담을 통해 필자가 느끼고 있는 주관적 생각을 제 3자의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보니, 이상하게도, 기존에 화가 났던 부분에서 자유로워져서 필자의 감정의 주인이 되게 하였다.

 

결론적으로 상담을 통해 제일 크게 느낀 것은 필자 자신의 한계였다. 상담이전에는 필자는 자신의 한계를 수용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상담이후 필자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연구실의 불합리함을 필자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이유는 생각 보다 간단 했는데, 우선 필자는 싸움을 두려워했다. 어찌 되었든 간에 물리적 폭행을 피하고자 하였다. 둘째 물리적 폭행뿐만 아니라, 연구실 사람들에게 또한 인간적 기대를 혹은 바램을 끝까지 유지하고 싶었다.

 

이것은 다른 말로 표현 하자면, 필자의 생각을 다른 연구실 구성원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것이다.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마저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을 받아드리고 나서야 필자의 마음은 안정이 되었다.

 

그리고 필자는 필자의 방식을 통해서만 대화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 달았다. 대화라고 하는 것은 깊숙이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야 가능 한 것이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사실이고 진실이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진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인데, 사람들은 주로 대화를 할 때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을 토대로 진실을 주장 하기 때문에 이를 조심해서 사용했어야 했다. 그렇지 안고서는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 폭력이 될 수밖에 없다. 대학원이라는 공간에서는 자존심이 강하고 기가 센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간이기에 높은 확률로, 이런 폭력 사태가 빈번하게 읽어 날 수밖에 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다른 사람에 비하여 화가 자주 그리고 높게 났었다. 문제는 스스로도 이를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화병에 자주 결려 연구에 집중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상담을 통해서 화를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혀 확대 재생산하는 것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 달았다.

 

화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티베이션을 주는 아주 강력한 감정이 였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였으나, 건강상에 매우 해로운 영향을 미쳤다. 결국 화라는 감정은 필자가 해결할 수 없을 때 본인의 한계를 받아들일 수 없을 때 읽어 나는 사실을 인지하고, 현실의 변화를 읽으 키는 방향으로 전환하여, 감정을 다스릴 수 있었다.

 

물론 필자의 이런 상담에 대한 경험이 독자들에게 모두 적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감정을 제 3자로 바라보는 마음들여다보기방법 만큼은 독자들 모드에게 강조하고 싶다. 말은 쉽지만,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매우 힘들다. 독자들도 모두 상담소를 한번 찾아보기를 강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