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수동적 대처법
이제 본격적으로 노예가 성장할 수 있는 수동적 대처법에 대해서 다루어 보기로 하겠다. 사실 교수가 제대로 된 연구실에서는 연구실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교수 선에서 알아서 문화가 정화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수가 병맛이라면… 사실 또라이 선후배에 대응하는 방법론은 온전히 대학원생 개인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하여도 무방하다.
그러나 앞선 “2. 병패로 물든 연구실의 구체적 예시”와 “A. 적극대 대처법”에서 확인하였듯이, 수직적 관습 아래에서 현실자체를 개선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본 절에서는 되도록이면 독자로 하여금 수동적이고 내제적인 을의 심리학 대처법을 추천하고 싶다.
을의 대처법이란 옳고 그름에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에 있다. 독자는 필자에게 이게 무슨 “개소리”냐 하겠지만 (실제로 개소리가 맞다), 옳고 그럼에서 벗어나 사건을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본인의 감정을 기술하는 연습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의 주인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오랜 대학원 생활로 심신이 지쳐 심리상담실을 찾게 되었다. 상담실에서 상담을 진행해 본 결과, 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옳고 그름에 대한 집착도 있지만, 비록 빌어먹을 집단이라고 하더라도, 집단 내에서 잘 지내는 것이라는 욕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필자가 이러한 감정을 깨달았을 때 구역질이 나왔다. 심지어 이런 인간 쓰레기들과 필자는 잘 지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필자는 연구실에서 본인의 근본적인 방향을 수정하였다. 조화롭게 지내 고자 하는 욕망을 인정하였고,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방식을 접근하고자 하였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대화를 한다는 것이 상당해 어려웠는데, 필자에게 있어서 이부분이 가능했던 점은, 누구나 이기적으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가정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후부터 가능 하였다.
필자는 누구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가정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타인에게는 이러한 명제가 성립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사실 이러한 생각은 심리적 영유에서 나오는데, 박사학위를 병행하면서 이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갈등 사항이 생겼을 때는 따로 자리를 마련해서 고충 사항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대화의 화제를 꺼낼 때 옳고 그림에 대한 가치 판단을 언급하지 않고, 본인이 느끼는 감정과 앞으로 어떻게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런 접근 방법의 결과는 이전의 옳고 그름에 집착하여 본인의 의견만을 타진했을 때와는 달랐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연구성과를 한정된 시간내에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대화는 필자가 대학원에 진학하고 난 뒤 최고참이 되고 나서야 가능 했다 실제로 선배들과 대화를 이런 식으로 나눠 본적이 없음을 독자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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